Go to contents

유가-아파트-농산물 3대악재 물가 위협

Posted August. 25, 2002 22:24,   

日本語

올 하반기 경제지표 가운데 가장 안정적일 것으로 보였던 물가가 최근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에서 잡으려 했던 정부의 목표가 달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전반적인 경제정책 운용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25일 재정경제부 한국은행 민간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최근 국제 유가, 농산물 및 부동산값 등이 함께 크게 오르면서 하반기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미국의 원유 재고가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 들여오는 원유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10월 인도 선물 가격은 올해 초 배럴당 22달러 수준에서 최근에는 18% 이상 오른 26달러선으로 급등했다.

남부지역의 대규모 수해로 배추 무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추석을 앞두고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5t 트럭 기준) 가격은 지난달 31일 178만원에서 이달 23일에는 갑절 가까운 340만원에 거래됐다. 무 역시 같은 기간 120만원선에서 290만원선으로 껑충 뛰었다.

농협유통은 5인 가족의 추석 차례상 비용이 약 12만3400원(하나로클럽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약 11%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등 추석물가 불안이 점쳐진다.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정책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도 전국적으로 강세다.

대책이 나온 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송파구나 광진구 등 주변지역이 들썩거리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추석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는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인력난에 따른 건설 노임 및 서비스 부문 임금 상승 등의 물가 악재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 수석연구원은 국제 유가와 농산물 가격 외에도 연말에 대선을 앞두고 돈이 풀리고 인건비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어 하반기에는 물가상승 압력이 상반기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