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북한의 인공기 게양을 비난하는 협박성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16일 부산아시아경기대회 메인미디어센터와 조직위 건물에 인공기가 게양된 뒤 이를 끌어내리거나 훼손하겠다는 협박성 전화가 하루에도 10통 이상씩 걸려와 설득하느라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라고 18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대회가 임박하면서 극우단체 회원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며 순수한 스포츠 행사로 봐달라고 설득해도 인공기 게양만은 절대 안 된다며 막무가내로 항의한다고 말했다.
조직위측은 이들에게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협조와 자제를 당부하고 있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대회 기간에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국제적 망신은 물론 북한의 항의와 철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검 공안부와 경찰 국가정보원 통일부 등 정부 기관들도 인공기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하루 몇 차례씩 조직위에 전화를 걸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련 사항을 문의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용휘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