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매일 162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는 등 여전히 암이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아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금연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1년 사망원인 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한 한국인 24만3000명 가운데 24.4%인 5만9000명이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사망자수의 순위는 암 5만9000명 뇌혈관질환 3만5000명 심장질환 1만6000명 당뇨병 1만1000명이었다. 이들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50.4%나 돼 한국인 4대 사망원인으로 꼽혔다.
폐암 사망률 2년째 가장 높아2000년 처음으로 사망률 1위에 오른 폐암은 지난해에도 인구 10만명당 25명으로 최고 사망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이 위암(24명) 간암(21.3명) 대장암(9.6명) 췌장암(5.9명) 자궁암(5.7명) 전립샘암(2.7명) 유방암(2.5명)의 순이었다.
1999년까지 사망률 1위였던 위암은 사망률이 크게 줄었지만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 전립샘암은 증가세였다.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 10년 사이 인구 10만명 당 105.2명에서 123.5명으로 18.3명이나 늘어 다른 사인()을 포함해서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의 암 사망률은 아직 일본(238.8명), 미국(200.5명)에 비하면 낮았다.
주요 질병 사인을 기관계별로 보면 순환기계질환(뇌혈관 심장질환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률이 점차 감소세를 보이긴 했지만 인구 10만명 기준으로는 120.8명으로 암의 뒤를 이었다.
호흡기질환(폐렴 기관지염) 사망률은 32.8명이었으며 소화기계질환(간질환 위궤양) 사망률은 30.1명, 감염성기생충성질환 사망률은 12.1명이었다.
40대 남자 사망률, 여자의 3배모든 연령대에서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의 사망률보다 높았다.
이 비율은 특히 40대에서 남성이 여성의 3배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40대 남자의 10만명 당 연간 사망자 수는 406명인 반면 여성은 137.7명에 불과한 것.
전체 사망원인 5위인 간질환은 장년층 남성에게는 유독 치명적이어서 40대 남성 사인의 2위로 꼽혔다.
한국의 간질환 사망률은 연간 인구 10만명 당 22.3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헝가리(57.3명) 멕시코(43.2명)에 이어 가장 많았다.
20대 이하에서는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30대에서도 교통사고는 사망원인 2위에 올랐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률은 10년 전에 비해 인구 10만명 당 연간 17.2명이나 줄어든 21.0명이었지만 여전히 사망원인 가운데는 6위를 지키고 있었다. OECD 회원국 중에서도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률은 한국이 가장 높았다.
한편 자살 사망률은 15.5명으로 10년전에 비해 70% 늘었다.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