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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파공작원 격렬시위

Posted September. 29, 200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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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HID 북파공작 설악동지회 회원 200여명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앞 왕복 6차로 중 편도 2개 차로를 점거한 채 자신들의 실체를 인정하고 처우를 개선해 달라며 도로에 불을 지르고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등 1시간가량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군복 차림에 복면을 하고 준비한 시너 10여통을 도로에 붓고 불을 질렀다.

일부 참가자들은 인근 노점상에서 액화석유가스(LPG)통 3개를 가져와 폭발시키겠다며 위협하면서 경찰과 대치했다.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이 일대 도로 통행이 1시간가량 전면통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1500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참가자 227명 전원을 연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시위참가자 30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에 앞서 경찰은 26개 중대 3000여명과 특공대 등을 동원해 당초 집회 예정지였던 국회 앞을 원천봉쇄했고 이날 오전 4시반경 검문검색 과정에서 손도끼 등을 휴대하고 국회 앞 지하차로를 지나던 시위참가자 9명을 연행하자 참가자들은 영등포역으로 시위장소를 옮겼다.

북파공작원 문제는 민주당 김성호() 의원이 2000년 10월 국정감사 준비자료를 통해 1952년부터 72년까지 파견된 북파공작원 수가 1만여명이며 이 중 7726명이 사망했거나 실종됐다고 밝히면서 본격 거론되기 시작했다.

북파공작원 200여명은 3월에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도로를 점거한 채 LPG통 10여개에 불을 지르고 자해하는 등 여러 차례 격렬한 시위를 벌인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북파공작원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 등 관계 부처에서 보상문제와 보훈 혜택 방안을 마련해 이들 단체와 물밑 협의를 하고 있으나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효림 윤상호 aryssong@donga.com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