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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녀 들의 미소응원

Posted September. 29, 20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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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아시아경기대회에서 북한 선수단을 응원할 북측 응원단 280명이 만경봉-92호를 타고 28일 오전 부산 다대포항에 입항 후 본격 응원전에 들어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북한 주민이 여객선을 타고 남한에 오기는 처음으로 이날 다대포항을 통해 들어온 북한 주민은 북한 응원단 외에 보도진, 선원 등 총 357명.

이들 북한 응원단은 19시간의 긴 항해에 대부분 뱃멀미가 났는지 얼굴은 초췌해 보였지만 예의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북한-홍콩의 남자축구가 열리는 창원종합운동장으로 향하며 본격적인 남파(?) 임무를 시작했다.

북한 응원단들은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창문을 열고 고맙습니다. 반갑습니다를 큰소리로 외치기도 했으며 부산 인민들이 우리를 열렬히 환영해 주니 기분이 좋다. 통일을 위해 북남이 열심히 일해 나가자고 말하기도 했다.

창원종합운동장에 도착한 응원단은 일사불란하게 정렬한 뒤 본격 응원전에 들어가 관중의 시선을 모았다. 이들 북한 응원단은 대부분 여성으로 구성된 일반 응원단과 취주악대, 그리고 앞에서 율동과 지휘를 맡은 그룹으로 나눠져 있었다. 일반 응원단은 딱딱이나 조화, 인공기를 흔들며 간단한 율동으로 응원했다. 특유의 똑같은 밝은 미소와 절도있는 동작도 눈에 띄었다.

취주악대는 푸른 제복에 푸른 모자를 쓰고 연주했으며 취주악대를 지휘하는 세 명의 지휘자들이 특히 눈에 띄었다. 붉은 제복 차림으로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긴 지휘봉을 절도있게 흔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북한 응원단은 29일엔 25명만 금정체육관에서 열린 북한-아랍에미리트 농구경기를 응원했고 나머지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에 참석했다.

한편 북한 응원단은 경기 응원 외에도 올림픽공원 내 아시안위크 광장과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 앞 광장에서 취주악대 공연을 가질 뿐 아니라 동백섬, 범어사, 경주 등지 관광과 삼성자동차, 울산 현대자동차 등 산업시찰을 하고 11일에는 초청만찬에도 참석한다.

북한 응원단은 대회 폐막 다음날인 15일 오전 다대포항에서 환송행사를 가진 뒤 북측으로 귀환할 예정이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