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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깜찍 용량 깜짝

Posted October. 01, 200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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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영업사원 고학범씨(32)는 금융권이 토요휴무제를 시작하자 그동안 미루어 왔던 인터넷 뱅킹 서비스를 신청했다. 그러나 외근이 잦은 고씨는 인터넷 뱅킹 인증서를 PC 한 대에만 설치해 둘 수는 없었다.

그의 고민을 풀어준 것은 플래시 메모리. 납작한 열쇠고리 만한 플래시 메모리에 인증서를 설치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눈앞에 있는 PC에 꽂아 쓰니 여간 편리한 게 아니었다.

이처럼 전문가나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휴대용 저장장치가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노트북PC를 들고 다니기에는 번거롭고, 개인휴대단말기(PDA)를 사자니 비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중요한 정보를 간편하게 저장하는 방법으로 휴대용 저장장치를 쓰고 있는 것.

3.5인치 플로피디스크는 1.44MB의 데이터만 담을 수 있지만 휴대용 저장장치는 이보다 용량이 수십배 커 용량이 큰 문서나 사진, 동영상 등도 손쉽게 보관할 수 있다. 바이러스 때문에 자료가 사라질 염려도 없다.

플래시 메모리대학원생 김정규씨(28)는 그동안 논문작업에, 각종 자료를 만들어 보관하기 위해 노트북PC를 들고 다녔다. 그러나 올 들어 플래시 메모리를 산 뒤부터는 무거운 노트북PC를 들고 다니는 대신 플래시 메모리를 목에 걸고 다닌다.

김씨는 아예 노트북PC를 처분하고 데스크톱PC를 살까 하는 생각도 있다며 어디서든 PC에 플래시 메모리를 꽂기만 하면 나의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는데 굳이 노트북PC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플래시 메모리는 휴대용 저장장치 중 작고 들고 다니기 쉬워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품목이다. 컴맹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윈도ME, 2000, XP 제품군에서는 꽂으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보통 범용직렬버스(USB) 포트로 돼 있어 호환성이 뛰어나다.

종류로는 컴팩트 플래시(CF) 카드, 스마트 미디어 카드, 메모리 스틱, SD메모리카드 등 4, 5개가 있으며 어댑터로 연결하면 노트북PC만 아니라 데스크톱PC에서도 쓸 수 있다.

이동식 하드디스크하루에도 몇 번씩 사무실과 인쇄소를 오가야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 이형진씨(29)의 가방에는 늘 외장형 하드디스크가 들어 있다. 그래픽 데이터를 담기에 딱 좋도록 용량이 1020GB로 크기 때문.

이동식 하드디스크는 USB 포트로 연결하는 본체 밖의 두뇌다. 용량이 크고 전송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충격에 민감해 외부를 알루미늄이나 합금으로 단단하게 만든 것이 특징. 최근에는 양복 윗옷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크기가 작아진 제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USB 2.0을 지원하는 제품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약 480Mbps까지 된다. 동영상 파일을 저장하고 재생하는 데도 안정적이다.

CD-RW자료가 반영구적으로 보관되고 용량이 비교적 크다. 재생이 가능하고 사용하기 편리하다. 손바닥으로 제품 전체를 감쌀 수 있을 정도로 작아져 들고 다니기 좋다.

이 같은 메모리 제품을 고를 때는 자신이 자주 이용하는 PC,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과 잘 연결되는 제품인지 살펴봐야 한다.

테크노마트의 전자기기 매장인 한중디지털 김수봉 과장은 최근 들어 휴대용 저장장치를 파는 업체가 크게 늘고 있다며 플로피디스크보다 사용하기 편하고 용량이 크면서도 형태는 초소형으로 줄어들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하임숙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