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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철로비-안기부 돈세탁 재수사

Posted October. 10, 2002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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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중수부(김종빈 검사장)는 11일 검찰의 수배를 받고 미국에 체류 중이던 전 경남종합건설 대표이사 김인태(55)씨가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김씨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의혹 사건과 안기부 돈 정치권 유입 사건 수사를 다시 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두 사건에 개입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김씨를 소환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99년 경부고속철도 차량선정 로비 의혹 사건 수사에서 프랑스 알스톰사의 로비스트 최만석씨(61해외 도피)의 자금을 추적하던 중 최씨의 자금이 안기부 예산 940억원과 뒤섞인 채 이 중 일부가 경남종금 계좌를 통해 돈 세탁 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당시 김씨가 돈 세탁 과정에 개입한 단서는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안기부 돈 정치권 유입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을 불구속기소해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강 의원은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공모해 96년 411총선 자금으로 940억원, 95년 627 지방선거 자금으로 257억원 등 모두 1197억원의 안기부 예산을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과 민자당에 각각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김씨는 96년 9월97년 7월 자신이 이사로 있던 경남 마산시 소재 성안백화점의 운영자금 685억원을 담보 없이 경남종건에 빌려준 뒤 이중 257억원을 갚지 않은 혐의(업무상 배임)도 받고 있다.

이후 성안백화점은 부도가 났으며 김씨는 97년 12월 사촌형 명의의 위조여권으로 홍콩을 거쳐 미국으로 달아나 인터폴의 수배를 받아왔다.

김씨는 또 1995년 6월부터 1997년 4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80만달러를 빌려 도박을 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도 받고 있다.

한편 김씨는 지난달 24일 미국 댈러스에서 위조여권 소지 혐의로 미연방수사국(FBI)과 이민국에 체포된 뒤 강제추방 절차를 거쳐 11일 한국으로 송환된다.



이 훈 이명건 dreamland@donga.com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