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인도네시아 발리섬의 폭탄테러범을 체포하는 데 전세계가 협조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가운데 인도네시아 경찰이 테러사건의 핵심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다이 바크티아르 인도네시아 경찰청장은 15일 외국 테러단체와 인도네시아 단체간 연계 가능성을 포함해 몇몇 단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MS라는 머리글자만 확인된 인도네시아인 1명을 추적중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바크티아르 청장은 이 남자의 신분증이 쿠타해변의 테러 현장에서 발견돼 동()자바주 말랑과 롬보크 섬에 있는 그의 자택 2곳에 수사관이 파견됐으나 찾는 데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경찰 당국은 이 남자가 테러 와중에 숨지거나 실종 혹은 도주했을 가능성 모두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국가정보원(BIN)의 조사결과 이번 폭탄테러에 사용된 폭발물은 테러범들이 즐겨 사용하는 플라스틱 폭탄 C4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번 사건의 배후 인물로 서방국가들이 지목한 이슬람 과격단체 제마 이슬라미아(JI)의 정신적 지도자 아부바카르 바시르가 17일 인도네시아 경찰의 조사에 응할 것이라고 그의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과거에도 바시르를 조사했으나 테러 용의자로 그를 체포하라는 주변국의 요구를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거부했었다.
이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은 14일 발리섬 폭탄테러를 강력히 비난하고 모든 국가에 대해 테러범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데 협조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한편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알 카에다 조직이 책임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14일 말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도 발리 테러 참사의 배후에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있다는 법률적인 직접 증거는 없지만 강한 의혹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래정 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