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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동아시아 공동체 구성 주도해야

Posted October. 27, 200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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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도쿄() 와세다()대학 오쿠마 강당에서 열린 한일 밀레니엄 심포지엄 2002는 동북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한 자리였다.

심포지엄에는 와세다대 특명교수인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모리 요시로(),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일본 총리, 오쿠시마 다카야스() 와세다대 총장, 김우식() 연세대 총장, 공노명() 전 외무부장관,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 심포지엄은 와세다대 현대한국연구소와 연세대가 공동 주최했으며 동아일보와 니혼게이자이 신문사가 공동 후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한일 월드컵 공동 개최에 대해 언급하며 대통령 재임시 월드컵 개최지 최종 결정 2, 3일 전에 보고를 받고 이제까지 한번도 없었던 공동 개최야말로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공동개최를 결정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기념강연을 통해 21세기야말로 동북아공동체 구성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라고 역설했으며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공노명 전 장관도 한일간 강한 유대관계 구축이 동아시아의 평화 번영 발전을 위한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오코노기 마사오() 게이오대 교수는 정치-외교 분과 주제발표를 통해 양국은 이제까지 민주주의, 시장경제, 미국과의 동맹이란 3개의 체제 공유 상태였다면서 새로운 세기에는 이 같은 체제 공유를 토대로 상호 역사와 문화적 전통을 존중하는 공동체란 의식을 갖는 의식 공유 시대로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달중() 연세대 교수는 21세기 동아시아 국제 안보질서가 미국의 패권에 중국과 일본이 도전하는 패권 경쟁의 양상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면서 다자간 안보협력체제 및 유엔 집단안보체제 질서의 동시 추구가 가장 바람직하며 한중일 세 나라가 이에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정구종() 동아닷컴 사장은 지난 100년간 아시아에서 일어난 4개의 전쟁 중 3개에 일본이 개입돼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동북아 평화에서 일본이란 변수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자위대의 해외 파병 가능성 등이 군사적 독자성을 확보하는 길로 가기보다 다자간 안보체제의 확립에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와세다대 현대한국연구소 이대성() 부소장은 한일 양국이 긴밀한 파트너십을 형성해 동북아 지역의 발전과 흥륭을 리드하는 존재가 되어야 함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고 이날 심포지엄을 평가했다.



조헌주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