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시중은행들이 사회간접자본(SOC)투자와 부동산 개발 등 대규모 사업에 장기간 자금을 빌려주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시장에 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같은 새로운 종합금융사업에 진출해 수익 기반을 넓히자는 전략이어서 이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산업은행을 위협하는 시중은행들PF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은행은 외환은행. PF에 지난 한 해 1조630억원에서 올 들어선 11월 18일까지 2조2000억원을 빌려줬다. 한상한 외환은행 투자금융부 차장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등으로 PF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나선다며 과거 해외 PF에서 닦은 기법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주도해온 산업은행은 올 들어 11월 중순까지 PF 대출액이 1조4617억원에 그쳤다. 이에 대해 이희달 산은 투자금융팀장은 산은은 1조원 이상 대규모 사업을 대상으로 PF를 하다 보니까 연도별로 기복이 크다며 시중은행들은 주로 3000억4000억원 규모의 사업에 몰린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620억원에 그쳤던 조흥은행은 올 들어 최근까지 7200억원을 빌려줬고 신한은행도 같은 기간에 2050억원에서 754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내년에는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시중은행들이 PF에 적극 나서는 것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유희준 국민은행 투자금융팀 차장은PF는 자산을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운용하므로 자산운용 비용이 낮은데다 관련 수수료 수입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희달 팀장도 SOC 민자사업은 수익의 일정부분을 정부가 보장하므로 일반 담보대출에 비해 안정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쟁이 거세지면서 통상 A+ 등급의 3년 만기 회사채 금리에 2%포인트를 적용하던 SOC의 PF 가산금리 수준이 최근에는 1.5%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 주는 기존 대출과 달리 사업성을 보고 돈을 빌려 주는 금융기법. 나중에 사업이 성공하면 수익금으로 원리금을 되돌려받는다.
임규진 mhjh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