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이 축구팬을 기다린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통산 5번째 챔피언에 올랐던 세계 최강 브라질의 스타 군단. 월드컵 4강신화을 연출하며 지구촌을 열광시켰던 한국의 태극전사들. 이들이 20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월드컵에서 두 팀은 맞붙은 적이 없다. 그러기에 월드컵 챔피언과 4강팀이 맞붙는 이 대결은 양팀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이다. 역대전적은 2승1패로 브라질 우위. 이 빅 게임의 관전포인트를 정리해본다.
스타워즈브라질을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던 3R 가운데 히바우두(인터밀란)를 제외한 호나우두(레알 마드리드)와 호나우디뉴(파리 생제르맹), 왼발의 달인 호베르투 카를루스(레알 마드리드), 카푸(AS 로마) 등 불세출의 스타들이 다시 등장한다. 이에 맞서 한국도 송종국(페예노르트)과 안정환(시미즈S펄스), 설기현(안데를레흐트) 등 해외파 월드컵 태극전사들이 모두 집결했다.
호나우두홍명보최고의 골잡이 호나우두와 백전노장 홍명보(포항)가 벌일 창과 방패의 대결도 관심거리. FIFA 선정 올해의 선수에 2번이나 뽑혔던 호나우두가 한일월드컵에서 보인 득점력은 메가톤급이었다. 호나우두는 무릎부상 등에 따른 2년간의 공백을 뚫고 월드컵에서 8골을 기록, 마의 6골 벽을 깨고 득점왕에 올랐다.
그러나 한일월드컵 브론즈볼 수상자로 국내최다인 A매치 134회 출장의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의 각오도 다부지다. 경기 흐름을 읽는 시야가 좋고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미리 간파하는 홍명보는 김태영(전남), 최진철(전북)과 다시 한번 철벽 스리백을 형성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
개인기압박축구태극전사들의 무기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상대를 옥죄는 압박플레이. 한국은 이 압박플레이로 월드컵 4강의 꿈을 이뤘다. 유상철(울산), 김남일(전남), 송종국(페예노르트), 이영표(안양) 등 허리진이 수비수들과 협력해 호나우두 호나우디뉴 등을 묶는다는 작전이다.
브라질은 화려한 개인기로 무장한 팀. 선수 모두가 1, 2명은 거뜬하게 제치는 발재간을 지녔고, 톱니바퀴처럼 맞불리는 조직력속에 오밀조밀한 패스워크로 골문을 공략하는 게 트레이드마크.
변수전력상으로는 호나우두와 카를루스 등 호화멤버를 거느린 브라질의 우세. 하지만 쌀쌀한 날씨가 변수. 20일 저녁 날씨가 섭씨 35도로 예상돼 브라질 선수들에게 불리할 전망. 또 한국팀에겐 홈경기라는 이점도 있다.
황선홍과 홍명보의 고별무대10년 넘도록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빈 황선홍(전남)과 홍명보가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을 떠난다. 경기 뒤 두 선수는 후배들에 둘러싸여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도는 세리머니를 벌인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