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부시 이라크, 무기사찰에 비협조

Posted December. 03, 2002 22:29,   

日本語

유엔 무기사찰단이 사찰 활동 6일째인 2일 오전 9시경(현지 시간) 이라크 대통령궁 사찰에 들어감으로써 사찰은 비교적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사찰단에 대한 이라크의 협조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사찰단은 이날 바그다드 중심부 카크 지구에 위치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알소주드궁을 시작으로 대통령궁 사찰에 들어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대통령궁은 1998년 사찰 때 이라크가 접근을 불허한 곳으로 당시 사찰단은 이를 이유로 철수했었다.

부시의 엄포부시 대통령은 이날 지금까지의 이라크의 태도는 고무적(encouraging)이지 못하다며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목록 제출 시한인 8일까지 완벽한 목록을 제출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사찰 활동이 시작된 후 이라크의 태도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첫 언급이다.

부시 대통령은 미 국방부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은 사찰 과정에서 오직 한가지만 판단할 것이라며 후세인이 11년간 취해 온 태도를 바꿔 완전히 협조하는지를 보겠지만 지금까지는 고무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심각한 결과와 관련, 더 확대된 전쟁의 전주곡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선택이 제한적으로 되기 전에 늘어나고 있는 위험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모하메드 알두리 주유엔 이라크 대사는 이라크는 완전히 협조하고 있다며 사찰이 끝나면 미국이 전쟁을 일으키려고 만든 거짓말만 드러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대 이라크 압박과 함께 중동에 배치된 미군 600여명은 다음 주부터 카타르에서 모의전쟁 훈련인 인터널 룩 2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무기 찾기 숨바꼭질사찰단은 이날 이라크의 한 미사일 공장에서 1998년 유엔이 설치해 놓은 장비 중 일부가 사라진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북쪽 외곽의 알와지리야 미사일 공장에는 98년까지만 해도 유엔특별위원회(UNSCOM)의 감시카메라 등 조사 장비가 설치돼 있었다.

알와지리야 공장은 사거리 650의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해 온 곳으로 지목된 후 지금까지 영구 감시대상이었다. 그러나 공장 책임자인 이라크군 모하메드 살레 모하메드 장군은 이곳에서는 유엔이 허용한 사거리 150 이하의 미사일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CNN 방송은 이라크가 핵무기 제조의 핵심 요소인 알루미늄 튜브를 입수하기 위해 6차례나 시도한 사실을 시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는 미국이 줄곧 제기해 온 의혹처럼 이라크가 핵무기 제조를 시도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는 재래식 로켓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으나 결국 수입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수입을 시도한 것만으로도 무기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을 수입하지 못하도록 한 유엔의 제재를 위반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승진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