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했던 앨 고어 전 부통령이 15일 예상을 깨고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이날 CBS 방송 60분 프로그램에 출연, 나는 2004년 대통령 후보가 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내가 후보가 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개인적으로 다시 선거 캠페인을 벌일 에너지와 추진력, 야망이 있으나 부시 대통령과의 재대결이 될 캠페인은 불가피하게 과거 문제에 초점을 맞추게 돼 미래지향적이어야 할 선거의 본질에서 벗어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2008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도 미래의 선거에 대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고어 전 부통령은 총 투표수에선 공화당 후보였던 부시 대통령보다 54만3895표를 더 얻었으나 선거인단 투표에서 지는 바람에 패배했다.
당시 고어 전 부통령은 선거인단의 향배를 좌우하는 플로리다주의 수작업 재검표를 놓고 부시 후보와 미 대선 사상 초유의 법정 공방을 한달간 벌였으나 연방대법원은 결국 부시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한기흥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