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전 3연패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덴소컵 2003 한-일대학선발팀 친선축구대회(동아일보 아사히신문 공동주최)에서 한국선발은 박영근(고려대)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이 이 대회에서 일본을 꺾은 것은 99년이후 4년만이다. 그러나 통산전적에선 일본이 4승3패로 여전히 우세.
한국과 일본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한국은 김완수(중앙대)와 주형철(건국대)을 투톱에, 박영근을 플레메이커로 내세운 3-5-2 포메이션으로 일본에 맞섰다.
선제골이자 결승골이 터진 것은 전반 34분. 김완수(중앙대)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띄워준 볼을 중앙을 파고들던 박영근이 골지역 중앙에서 가볍게 차넣은 것.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에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추가골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4-4-2 포메이션으로 나선 일본은 미드필드싸움에서 한국에 열세였다. 일본은 여러차례 기습공격을 통해 한국 문전을 공략했지만 번번이 수비망에 걸렸다.
김완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날 양팀 선수들은 치열한 몸싸움을 벌이다가도 상대가 그라운드에 쓰러지면 손을 잡아일으켜주는 등 페어플레이를 펼쳤다.
조헌주 양종구 hanscho@donga.com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