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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서 체제보장땐 핵해결

Posted April. 23, 200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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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 중국은 23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3자회담 첫날 회의를 갖고 북한 핵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6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미국은 북한이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영구히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북한은 미국이 먼저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수석대표인 이근() 외무성 부국장은 이라크전쟁을 통해 나라의 안전과 민족의 자주권을 수호하기 위해 강력한 물리적 억제력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됐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면서 미국측 대표단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핵 문제와 대북 지원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다자회담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대표단은 북핵 문제 등 기본 관심사를 해결한 뒤 한국과 일본의 참여 문제를 논의하자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 대표단은 미국이 대북 체제보장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적극적인 입장 변화를 보이면 미국의 우려를 해소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북-미-중 3국 대표들은 이날 본회담에 앞서 22일 베이징 시내 모처에서 3자회담 진행방식 등을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 관련 장관 및 보좌관 회의에서 시작은 3자회담으로 했으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서는 다자회담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자든 양자든 회담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로 평화적으로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은 3자회담 진행 상황에 대해 미국이 베이징 현지에서 한일 양국에 세 차례 브리핑을 할 예정이며, 회담이 끝난 뒤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방한해서 우리 정부에 회담 결과를 설명할 것이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