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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무기보유 첫 시인

Posted April. 25, 200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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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북 미 중 3자회담에서 우리는 이미 핵무기를 갖고 있다며 핵실험이나 (핵물질) 수출 여부는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 언론들이 24일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일제히 보도했다.

북한은 또 이미 8000개의 폐연료봉 재처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미국이 불가침을 확실히 보장하는 문서에 서명하고 대북() 원조, 조-미(북-미) 수교 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추가적인) 핵개발 계획을 포기할 수 있으나 (이미 보유 중인) 핵무기의 폐기는 가능하지 않다고 밝힌 것으로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 언론들은 3자회담 첫날인 22일 오후 북한측 수석대표인 이근() 외무성 부국장이 제임스 켈리 미국측 수석대표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NBC TV와의 회견에서 북한은 과거의 협박게임으로 회귀했다며 이는 북한과 세계에 미국이 협박당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북한이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매우 경솔한 일이라고 경고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우방국들과 충분히 협의하기 전까지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미 백악관 관계자가 밝힌 것으로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회담 내용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우리는 확실히 몇 년 동안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왔다며 그들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 대표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 북한은 9번째 핵무기 보유국이 된다. 한편 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폐연료봉 처리 완료 발언이 협박성 허풍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또 뉴욕 타임스는 북한 대표의 발언 중 핵실험 핵물질 수출 등의 표현이 부정확하게 전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5일 (3자회담에서) 조-미 쌍방의 우려를 동시에 해소할 수 있는 새롭고 대범한 해결 방도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아무런 새로운 방도도 내놓지 않고 구태의연하게 종전의 선() 핵 포기 주장만을 되풀이했다며 우리는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공고한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려는 입장으로부터 출발하여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도를 제시했으므로 앞으로 그에 대한 미국의 태도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밝힌 새롭고 대범한 해결 방도에 대해 그동안 고수해오던 불가침조약 체결 대신 새로운 체제보장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