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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무회의 '노선' 격돌

Posted May. 29, 200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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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30일 당무회의를 소집, 신당 문제를 공식 논의키로 했으나 신당의 이념적 지향과 성격, 추진방식을 둘러싼 신당파-사수파간의 입장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아 합의도출에 난항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29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신당추진안 처리를 위한 당무회의 소집 문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당무위원 40여명의 소집 요구가 있었던 만큼 일단 예정대로 당무회의를 열어 신당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하기로 했다.

이날 정대철() 대표와 이용희(), 김태랑() 최고위원 등은 당무회의 소집에 찬성했으나 당 사수파인 박상천() 최고위원과 정균환() 총무 및 이협() 최고위원 등은 당무회의에서 신당안이 기습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맞섰다.

결국 결론이 나지 않자 정 대표는 신당추진안은 상정하지 않더라도 신당 방향은 토론하자고 정리했다.

이에 따라 신당 문제에 대한 공개 논의의 물꼬는 일단 트인 셈이지만 당 사수파 의원들이 전날 신주류 중심의 신당추진 모임에서 민주당 발전적 해체 및 인적청산 포기를 선언한 것은 위장 전술이라며 민주당 중심의 리모델링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당 사수파 의원들은 특히 신당의 이념적 정체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태세다. 박상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과 합류하려는 세력은 개혁적 국민정당, 노사모, 정치개혁추진위원회, 민족통합개혁연대 등 모두 진보단체다. 그들의 요구는 진보정당이고 포퓰리즘 신당이다고 규정했다.

이에 신당파인 정 대표가 신당이 진보정당으로 갈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지만 당 사수파 의원들은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정 대표는 신당의 이념적 성격이나 인적청산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이 있는 것은 신뢰가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식회의와 막후 대화를 통해 얘기하다 보면 문제가 풀릴 것이다며 당무회의나 당무위원 연석회의 등을 통해 비주류측을 설득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김옥두() 의원은 자기들의 목적을 위해 1보 후퇴한 듯 보이지만 우리는 속지 않을 것이다며 불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소장파 원내외 위원장 모임인 정치를 바꾸는 젊은 희망측은 이날 원내총무를 포함한 기존 지도부는 신당추진기구 구성과 함께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서 신당추진파의 방향선회에도 불구하고 물갈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