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지수 10,000 시대가 다시 열릴 것인가.
4일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10개월여 만에 9,000선을 회복하자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보다 1.3% 오른 9,038.98로 마감됐으며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4% 오른 1,634.65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도 12개월 만의 최고치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해 4월26일 10,000선이 깨졌으며 7월12일 9,000이 무너졌었다.
이에 힘입어 5일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도 3개월반 만에 8,600엔대를 회복, 전날보다 1.16% 오른 8,657.23엔에 마감됐다.
이 같은 증시 회복세는 이라크전쟁이 끝나 세계경제의 불안감이 어느 정도 사라진 데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내놓은 감세안이 경기회복의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 미국 인베스터스 인텔리전스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증시 전문가들 중 앞으로 뉴욕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비관론은 20.7%에 불과했다.
최근의 경제 지표들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 구매관리협회(ISM)는 5월 서비스업 지수(50을 넘으면 경기상승을 의미)가 전달보다 3.8포인트 늘어난 54.5를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최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도 14분기 기업체 부문 생산성이 예상치인 1.6%를 넘어 1.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3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통화회의(IMC) 위성연설을 통해 이 같은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안정돼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낙관론을 경계하는 주장도 적지 않다. 금융연구소인 와초비아의 책임 이코노미스트 존 실비아는 미국 경제가 다소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생산성 향상은 고용을 줄였기 때문이라며 실업이 늘어나면 성장의 동력을 유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4월 실업률이 6.0%로 치솟았으며 5월에도 6.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외신이 전했다.
권기태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