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초이 최희섭(24시카고 컵스)이 돌아왔다.
지난 8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머리를 다쳐 부상자명단에 오른 최희섭. 정신을 잃고도 잡은 볼을 놓치지 않은 불같은 투혼으로 야구팬을 감동시킨 그가 17일 홈구장 리글리필드에서 처음으로 몸을 풀었다.
그는 이날 오전 팀주치의 스티븐 애덤스 박사와 노스웨스턴대학병원 전담의료진으로부터 훈련을 시작해도 좋다는 OK 사인을 받았다. 18일 최종검사에서 정상으로 판명되면 바로 신시내티로 날아가 원정경기 중인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희섭은 특별프로그램에 따라 훈련의 강도를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헬멧과 배트 등 그의 개인장비는 이미 신시내티로 공수됐다. 수비 훈련은 물론 타격연습도 함께 실시할 예정,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수비훈련 때도 헬멧을 착용하기로 했다.
실전 투입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최희섭은 빅리그에 출전하기 전 마이너리그 2경기에 출전하라는 주치의의 권고에 따라 다음주 산하 트리플A팀 아이오와 컵스에서 워밍업을 할 예정이다.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른 최희섭이 가장 빨리 복귀할 수 있는 무대는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 컵스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이날 최희섭이 복귀를 갈망하고 있다. 그는 정신력이 정말 강하고 야구를 사랑하는 선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정방망이 사건으로 7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던 같은 팀의 거포 새미 소사(35)도 이날 팀에 합류했다. 그는 19일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출장할 예정이다.
한편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도 부상자명단에 오른 뒤 이날 처음 홈구장 알링턴볼파크에서 가벼운 러닝 등으로 몸을 풀었다. 텍사스의 존 블레이크 부사장은 정밀검사 결과 장기치료가 필요한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 창 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