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꿨더니 되네.
슈퍼 땅콩 김미현(KTF)은 최근 미 LPGA투어 2개 대회에서 단 하루도 언더파를 치지 못했다. 3개 대회 연속 30위권의 성적으로 슬럼프에 빠진 김미현은 18일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CC(파71)에서 개막된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5만달러) 출전을 앞두고 두 가지를 바꿨다.
신참 캐디를 해고하고 경험이 풍부한 클레이에게 백을 맡긴 것이 그 하나. 두 번째는 스윙을 교정해 허리를 많이 쓰는 어퍼블로 대신 찍어 치는 다운블로로 돌아간 것.
그 덕분이었을까. 김미현은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로 시즌 첫 단독선두에 나섰다. 리즈 얼리(미국) 실비아 카발레리(이탈리아)의 공동 2위 그룹과는 1타차. 이 대회에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박세리(CJ) 등 강자들이 불참한 것도 김미현의 시즌 첫승 희망을 부풀게 한다.
김미현은 2, 3언더파가 목표였는데 쇼트게임이 잘 풀려 더 잘 칠 수 있었다. 스윙을 바꿔 거리감과 방향이 확실해졌고 새로 교체한 캐디도 잘해줬다고 말했다.
평균 30개를 웃돌던 퍼팅수도 이날은 27개로 안정됐고 4.5m 이상의 긴 버디퍼팅도 4개나 컵에 떨어뜨렸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김미현은 11번홀(파4)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샷을 컵 30cm에 붙여 첫 버디를 낚은 뒤 14번홀(파4)에서 4.5m 버디퍼팅을 성공시켰다. 16번홀(파3)에서 3퍼팅으로 보기를 했지만 17번홀(파4) 버디로 곧바로 만회했다. 후반 들어서는 2, 4, 6번홀 징검다리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지난해 박희정(CJ)과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놓쳤던 한희원(휠라코리아)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쳐 지난주 캐나디안여자오픈 챔피언 베스 대니얼(미국) 등과 공동 4위에 올랐다.
박지은(나이키골프)과 김영(신세계)은 나란히 2언더파를 기록해 다음주 미국PGA투어 그레이터하트퍼드오픈에서 성대결을 벌이는 수지 웨일리(미국) 등과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박희정은 2오버파로 공동 59위.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