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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회생?

Posted August. 19, 200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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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시장에 경기회복을 알리는 청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하반기 들어 반도체 판매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시장조사 기관들이 반도체 시장 성장 전망치를 올린 것.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는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률을 기존의 8.3%에서 11.2%로 상향조정했으며 아이서플라이도 9%대의 성장을 전망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국내외 할 것 없이 반도체 관련 주가가 일제히 오르는 추세. 삼성전자 주가는 19일 사상 최고가인 43만2000원에 근접한 43만원에 마감됐다.

반도체 경기 상승무드 탔나=가트너는 24분기에도 반도체 시장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인 점을 들어 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80%를 웃도는 반도체 업계의 공장 가동률과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수요 증가 등이 근거. 가트너는 또 반도체 제품의 재고 및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 PC를 비롯한 휴대전화, 개인휴대단말기(PDA), 디지털가전 등의 수요 증가를 긍정적인 요인으로 풀이했다.

서도원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하반기 들어 D램 업체의 제조 원가는 떨어지는데 판매가는 계속 유지돼 이익이 늘고 있다며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아웃소싱 전문업체 플렉트로닉스의 마이클 마크스 회장도 최근 주요 IT 업체들의 노후 장비 교체가 예상돼 대대적인 IT 경기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혀 IT 경기 회복론에 힘을 실었다.

낙관은 이르다=그러나 반도체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최대 수요처인 PC 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날 기미가 없는 데다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 실적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신기술 개발을 위한 재투자보다는 배당금 지급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반도체 시장의 장기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최석포 우리증권 애널리스트는 D램 시장은 추가상승 여력이 적고 액정(LCD) 시장도 대규모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며 본격적인 반도체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태한 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