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화물연대는 4일 오후 서울 등 10개 지부에서 10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어 파업지속 여부를 놓고 격론을 벌였으나 행동통일이 안 돼 내부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화물연대의 주력인 부산컨테이너 위수탁지부와 경인내륙컨테이너기지(ICD) 지회가 업무에 복귀하면서 파업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내부 격론 치열=경인지부 회원들이 모인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 총회장에서는 고성이 오가고 회의가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다가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부산지부는 조합원들이 모이지 않고 부산대측의 거부로 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총회가 이날 늦게까지 열리지 못했다.
한편 화물연대 지도부는 이번 지부별 총회에 대해 파업 전제 하에 투쟁방식을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물류 정상화=부산과 경인ICD는 평상시 수송량을 회복했다. 다른 지역도 평상시 수준에 근접하는 수송량을 보이고 있다.
부산해양수산청과 운송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화물연대 가입차량 가운데 90%가량이 복귀하거나 복귀의사를 표명했으며 부산항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96%로 정상을 거의 회복했다.
경인ICD 역시 이날 화물연대 소속 차주 290여명 가운데 80%가량이 업무에 복귀해 파업 전 평균 수송량을 약간 웃돌았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현재 화물연대 소속 컨테이너운전자의 복귀율은 59.2%, 가루시멘트트레일러(BCT) 운전자의 복귀율은 71.7%다. 한편 경찰은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지금까지 556명을 붙잡아 8명을 구속하고 7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파업 와해의 속사정=이렇듯 화물연대 파업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것은 파업이 여론의 지지를 얻지 못했고, 조직력이 취약한데다 정부의 강경대응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5월 1차파업 이후 3개월 만에 또다시 물류대란이 우려되자 파업 초기부터 여론이 악화됐다.
또 비()화물연대 차주들의 방관은 파업에 치명타로 작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20여만대의 화물차 가운데 화물연대 소속은 2만여대에 불과하다면서 이들이 운송을 거부해도 전국적인 물류마비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측은 비회원들의 화물운송을 조직적으로 방해했으나, 여론 악화만을 부채질했을 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정부는 정부대로 초기부터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짓고 선() 복귀, 후() 대화의 원칙을 고수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