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북 활동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송두율(59) 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22일 오전 11시20분 베를린발 루프트한자 LH71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37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송 교수의 귀국길에는 부인 정정희(61)씨와 큰아들 준(28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작은아들 린(27소아과 의사)씨 등 가족과 민주화추진변호사협회 소속 김형태() 변호사, 친구 박호성 서강대 교수 등이 동행했다.
송 교수가 공항에 도착한 직후 국가정보원은 직원을 통해 변호사를 통해 자진출두하기로 한 만큼 체포영장 집행을 유보하겠다며 가급적 빨리 조사에 응해 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송 교수의 국정원 자진출두 시기와 출국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국정원은 2001년 9월 귀순자 및 자수간첩의 진술, 특수첩보 등을 통해 송두율이 김철수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북한 대남공작원이 틀림없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이날 공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씨는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북한 대남공작원이라며 국정원의 철저한 조사와 사법처리를 주장했다.
한편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송 교수의 경우 지금 피의자 신분이기 때문에 23일로 예정돼 있는 해외 인사들의 노무현() 대통령 면담 대상자 명단에서 제외돼 있다며 다만 23일 접견 시간 이전에 송 교수에 대한 법률적 조치가 끝난다면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강명 박민혁 tesomiom@donga.com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