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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등 난제 놔두고 국정 겉돌게"

Posted October. 12, 200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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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12일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에 이은 내각 총사퇴서 제출-사퇴 반려 등 한국 정계의 혼란스러운 소식을 크게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종합면과 국제면에 한국 정계 소식을 자세하게 전했으며 요미우리신문은 노 정권, 말기 상태라는 자극적 제목으로 한국의 정치 위기를 부각시켰다.

아사히는 노 정권, 배수의 진이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는 취임 반 년 만에 김영삼 대통령 시절의 최하 수준보다 더 낮은 상태에 빠졌다면서 이라크 파병 결정, 불경기, 측근의 부정의혹 등으로 노 대통령이 지지기반을 상실했음을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노 대통령은 국민투표 등으로 일거에 구심력 회복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보이나 내년 4월 총선과 연결돼 대통령 진퇴 문제로까지 파급될 수 있는 배수의 진이 됐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는 대통령이 재신임을 언급한 것은 정권을 건 큰 도박이기는 하나 문제는 북한 핵문제, 경제 부진 등 난제가 산적한 상태에서 국정을 계속 겉돌게 하는 일이 대통령으로서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냐에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재신임 발언 이후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로 재신임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대통령이 재신임을 얻을 수 있는 보장은 없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11일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 배경을 분석하면서 노 대통령이 실언하기 쉬운 스타일로 정치권과 언론의 압도적인 비난에 직면해 왔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서울 주재 한 서방외교관의 말을 빌려 노 대통령은 솔직하지만 즉흥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이라며 국민이 이것을 대통령답지 않다고 보기 때문에 그에게 도움이 안 되고 있다고 전했다.

LA 타임스는 11일 익명을 요구한 한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노 대통령은 스스로 미국 캘리포니아식 소환투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어느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일종의 가부키 극()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노 대통령의 재신임 발표에 대해 사회 불안을 야기할 수 있고 경제난을 가중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권기태 조헌주 kkt@donga.com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