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북핵 6자 회담 지속적 추진"

제1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21일 북한이 제기한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환영한다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다자 틀 내에서의 대북() 안전보장 방안을 지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APEC는 이날 태국 방콕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의장인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의 요약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천명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및 6자회담의 지속적 추진을 지지하며, 완전하고 항구적인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는 이날 초국가적 테러집단을 즉각적이고 완전하게 해체시키며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체제를 강화키로 하는 등 3개 분야 25개항의 미래의 동반자 관계를 위한 방콕선언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이 선언은 WMD에 대한 효과적인 수출 통제방법 채택 강화 민간항공기 테러 가능성이 높은 휴대형 지대공미사일(MANPADS)의 생산이전중개 규제 생물학무기를 동원한 테러 위협 공동대처 등을 담고 있다.

한편 APEC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콕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핵문제 등 현안에 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참가국인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5개국이 다자틀 내에서 공동으로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제안을 지지하고 이를 추진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정상은 또 2차 6자회담이 조속히 개최되도록 함께 노력키로 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건설적이고 상호보완적인 동반자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한반도종단철도(TKR)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 등의 성공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고 내년에 러시아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에 이어 22일부터 24일까지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 뒤 24일 오후 귀국한다.

김정훈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