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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씨 방미...내달4일까지 체류

Posted October. 27, 200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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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78사진)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27일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황씨는 외교통상부 직원인 K씨 명의로 1등석 항공권을 예약한 뒤 이날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에서 뉴욕행 대한항공 KE801편으로 출국했다. 그는 수양딸과 외교부 관계자, 보안요원 등 7명과 함께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이날 오전 7시경 탈북자 윤대일, 김성민씨 등 일행과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대한항공 1등석 라운지에서 3시간가량 머물다 규정 탑승시간보다 15분 빠른 오전 10시15분경 비행기에 올랐다.

경찰은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소속 대학생들로 구성된 황장엽 방미 저지 결사대가 공항에서 시위를 벌인다는 첩보에 따라 황씨 일행의 출국 수속을 극비리에 밟았다.

황씨는 11월 4일까지 뉴욕과 워싱턴에 머무르며 미 의회 하원 별관에서 미국측 초청자인 디펜스포럼이 주관하는 정례 포럼 등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미기간 중 존 볼턴 미 국무부 군축안보담당 차관과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 고위 관계자와도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1997년 망명한 이후 2001년부터 수차례 미국 방문에 나서려 했으나 정부가 승인해주지 않아 출국을 미뤄왔다. 그는 11월 5일 워싱턴에서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박희제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