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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현 '신데렐라 후유증'

Posted November. 05, 200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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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안시현(19코오롱)은 역시 스타성이 넘쳐 흘렀다.

5일 부산 아시아드CC(파72)에서 열린 2003 SBS프로골프최강전(총상금 2억원) 여자부 1라운드. TV생중계가 시작되기 전인 13번홀까지 안시현은 버디 없이 보기만 3개 범하며 3오버파. 불과 사흘 전 미국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정상에 오른 챔피언답지않은 스코어였다.

하지만 중계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한 순간 안시현의 눈빛은 달라졌다. 장기인 아이언샷도 핀에 그림같이 붙었다.

14번홀(파4)에서 1m짜리 첫 버디를 잡아 분위기를 바꾼 그는 16번홀(파3)에선 과감한 9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기세를 올렸다.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리는 바람에 3온2퍼팅으로 4번째 보기를 범했지만 최종 18번홀(파4)에서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핀 3m 지점에 투온시킨 뒤 어김없이 버디.

그의 1라운드 최종 성적은 공동28위(1오버파 73타). 하지만 후반 5개홀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남은 이틀 동안 충분히 우승권에 도전할 수 있음을 예고했다.

안시현은 경기 직후 우승 후유증 때문인지 오늘 좀 힘들었다. 부담도 많이 됐다. 후반 들어 그린에 겨우 적응하면서 퍼팅감을 되찾았다고 밝혔다.

한편 안시현과 같은 조로 샷대결을 벌인 미국LPGA 풀시드권자 김영(신세계)은 이주은(26)과 공동선두(4언더파 68타)를 마크하며 대회 2연패를 향해 상쾌하게 출발했다.

올 시즌 상금왕 타이틀을 다투는 전미정(테일러메이드)은 공동60위(4오버파 76타), 김주미(하이마트)는 공동41위(2오버파 74타)로 첫 날 경기를 마쳤다.



안영식 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