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채가 계속 늘어나면서 가구당 빚이 3100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게다가 가계가 빚을 갚을 능력도 줄어드는 추세여서 가계 부문 파산이 늘어날 전망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79월) 중 자금순환동향에 따르면 가구당 부채는 6월 말 3092만원에서 9월 말 3138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3000만원을 넘어섰던 가구당 부채는 올해 3월 말 3069만원, 6월 말 3092만원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9월 말 현재 개인 기업 정부 등 3대 경제주체 가운데 개인 부문의 부채(소규모 개인기업, 민간비영리 단체 포함)는 6월 말에 비해 5조5000억원 늘어난 472조6000억원이었다.
34분기 중 개인 부문 부채 증가폭은 24분기(46월)의 2조600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또 개인 부문의 금융자산은 총 976조9000억원으로 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07이었다. 이 배율은 2001년 말 2.44에서 작년 말 2.09, 올해 3월 말 2.08로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개인의 빚 갚을 능력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한은 경제통계국 조성종() 국장은 주식 등 개인의 금융자산을 시가()로 평가할 수 있는 자료가 부족해 완전한 비교는 어렵지만 미국의 3.45, 일본의 3.97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한국의 개인 및 가계는 능력에 비해 부채가 과중한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9월 말 현재 모든 경제주체의 전체 금융자산은 4499조5000억원, 부채 잔액은 127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금융자산은 122조7000억원, 부채 잔액은 56조9000억원이 각각 증가했다.
또 34분기 중 설비투자는 부진했지만 운영자금에 대한 자금수요가 늘면서 기업의 자금조달은 12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의 9조2000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박중현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