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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믿으렴" - 천재소녀 '전설'에게 배우다

"자신을 믿으렴" - 천재소녀 '전설'에게 배우다

Posted February. 01, 200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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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전설과 골프천재소녀가 만났다.

1일 하와이 와일리아GC(파72)에서 열린 미국PGA 챔피언스투어 웬디스챔피언스스킨스게임(총상금 60만달러) 프로암대회.

티오프에 앞서 잭 니클로스(64미국)는 같은 조가 된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14)에게 어느 티에서 치고 싶으냐고 물었다. 자신과 같이 챔피언 티에 서있던 그에게 티잉그라운드 선택권을 준 것.

미셸 위는 PGA투어에서 성대결까지 벌인 터. 당연히 여기 백 티요란 대답이 나왔다. 이에 니클로스는 (나와 같이)백 티에서 치겠다는 얘기냐. 나를 그렇게 망신주고 싶으냐라며 웃음 지었다. 첫 번째 홀부터 즐거운 신경전을 벌인 미셸 위는 특유의 장타로 할아버지를 머쓱하게 했다. 미셸 위는 니클로스가 나보다 드라이버를 더 멀리 친 것은 두 번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니클로스는 메이저 대회 18차례 우승을 포함해 PGA투어 73승에 빛나는 관록답게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미셸 위에게 한 수 지도를 했다. 미셸 위와 니클로스를 뺀 나머지 아마추어 동반자들은 모두 레귤러 티를 썼다.

이날 수백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닌 미셸 위는 니클로스에게 오늘 많은 레슨을 받았지만 너 자신을 믿으라고 한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고마워했다. 경기에 앞서 미셸 위는 니클로스를 포함해 이 대회에 출전한 왕년의 골프 스타 아널드 파머, 리 트레비노, 톰 왓슨(이상 미국)의 사인을 차례로 받았다.

한편 이 스킨스 게임에선 이틀 동안 10개의 스킨을 따낸 왓슨이 40만달러의 상금을 얻어 우승했다. 파머는 5개의 스킨으로 14만달러, 니클로스는 3개의 스킨으로 6만 달러를 각각 벌어들였다. 지난해 챔피언 트레비노는 무일푼으로 돌아갔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