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도 참아낼 겁니다.
11일 경기 수원시 삼일상고 졸업식장에서 만난 한국 농구 최장신 센터 하승진(192m23)은 한결 성숙해 보였다. 지난해 12월 7일 미국프로농구(NBA) 진출의 꿈을 안고 미국으로 떠났던 그가 2개월 만에 귀국해 졸업식에 참석한 것. 하승진은 지난 두 달이 가장 힘들게 운동한 시기였다고 털어놓았다.
훈련이 끝나면 입에서 단내가 풀풀 났어요. 그나마 좀 쉴 수 있는 자유투 시간이 얼마나 기다려지던지.
소속사 SFX의 주선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샌타모니카에 훈련 캠프를 차린 그는 오전에는 NBA 출신 윌 퍼듀, UCLA 코치 출신 2명 등 전담 코치로부터 집중 트레이닝을 받았다. 센터로서 중요한 스텝을 다시 익혔고 몸싸움과 볼 핸들링 요령도 터득하면서 새롭게 농구에 눈을 떴다.
단신 선수들에게 가로채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볼을 턱 아래로 내리지 말라는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후에는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약점으로 지적된 체력 보강에 구슬땀을 쏟았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샌타모니카 해변도 그에게는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종아리까지 푹푹 빠지는 백사장을 1시간 넘도록 정신없이 뛰다보면 바다 속에 뛰어들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신체 균형을 맞추기 위한 요가도 색다른 경험.
체계적인 훈련 덕분에 하승진은 평소 몸무게 145kg을 유지하면서도 몸에 단단히 근육이 붙었다. 수술 받은 왼쪽 무릎에도 아무 이상이 없다. 체력만 버텨주면 약점인 스피드도 자연히 해결될 겁니다. 요즘은 오래 뛰어도 지칠 줄 몰라요.
이날 졸업식장에서 공로상을 받은 하승진은 다음주 출국해 6월 NBA 드래프트에 대비한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