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검사장)는 대선자금 불법 모금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인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1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번 주부터 불법 대선자금 제공과 관련해 이학수() 삼성 구조본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강유식() LG 부회장, 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 등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삼성에서 받은 채권 282억원 가운데 150억원가량을 현금으로 바꾸지 않은 것으로 보고 채권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와 관련해 삼성 채권 170억원어치를 되돌려줬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서정우() 변호사 등을 조사한 결과 대선 이전에 채권을 돌려줬다는 진술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열린우리당 상임위원인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14일 소환, 2002년 대선 당시 부산지역 4개 기업에서 2억원을 모금해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에게 전달한 경위를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대출중개업체인 굿머니의 불법 대선자금 제공 의혹과 관련, 16일 국회 청문회에서 의혹을 폭로한 김진희()씨를 14일 소환 조사한 데 이어 16일에도 재소환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를 불러 조사했지만 청문회 증언 내용 이상의 구체적인 진술은 확보되지 않았으며 (정치자금 제공 관련 내용이 녹음돼 있다는) 녹음테이프 등에 대해서도 진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잠적 중인 김영훈 전 굿머니 대표에 대한 신병 확보를 위해 체포전담조를 구성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굿머니측이 김천상호저축은행에서 사기 대출받은 544억원의 행방에 대한 계좌추적에도 착수해 정치권에 유입된 자금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정위용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