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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대통령' 코트 떠난다

Posted March. 08, 200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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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더 뛸까 생각해 봤지만 체력문제도 있고, 후배 양성문제도 있고 해서 지금 은퇴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수로서 화려하게 지내온 만큼 앞으로 지도자로서도 길고 멋지게 생활하고 싶습니다.

농구 대통령 농구 천재 농구 9단. 최고의 수식어와 함께 코트를 누빈 허재(TG39)가 올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끝으로 은퇴한다.

불혹의 나이로 TG삼보의 20032004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허재는 8일 한국농구연맹(KBL)사무실에서 갑작스럽게 은퇴를 발표했다. 10세 때인 상명초등학교 4학년 때(1975년) 처음 농구공을 잡은 이후 29년 만에 코트를 떠나는 것.

현역 최고령 농구선수인 허재는 용산고를 거쳐 한기범 김유택 등과 함께 중앙대 전성시대를 연 주인공. 타고난 볼 감각을 지닌 가드인 허재는 88년 기아자동차에 입단해 91, 92, 95 3차례 농구대잔치 최우수선수상(MVP)를 받았고 9798시즌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선수로 군림했다. 또 1984년에 국가대표에 선발돼 88서울 올림픽과 96애틀랜타 올림픽에 참가하는 등 1999년까지 15년간 태극마크를 달았다. 프로농구에서는 통산 365경기에 출장해 4524득점(역대 9위) 1148리바운드 1572어시스트(4위) 508스틸(4위이상 정규리그 플레이오프 포함)을 기록했다.

허재는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2년간 미국으로 농구연수를 떠날 계획. TG는 그의 등번호 9번을 영구결번하고 허재농구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