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이 자꾸 감성()에 휘둘리는 것 같아 걱정이다. 인물과 정책을 따지기보다 누구네 당사가 더 초라한지, 누가 더 많이 시장바닥을 훑었는지, 누가 무슨 색의 옷을 입었는지를 놓고 경쟁하는 듯한 양상이다. 이는 결코 정상적인 선거의 모습이 아니다.
장외() 풍경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주말에도 서울 도심에서 탄핵 반대 촛불시위가 열릴 예정이다. 주도자들에 대해 체포영장까지 청구된 불법 집회인데도 주최측은 강행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맞서 탄핵 찬성측도 집회를 갖겠다고 한다. 서로 충돌할 위험마저 있다. 사회 원로들까지 나서서 자제를 호소하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역시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고 있다.
정당들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벤트는 유권자들의 시선을 잠깐 붙잡을 수 있겠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선거는 흥행이 아니다. 앞으로 4년간 내 고장과 나라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고 평가받아야 한다. 입고 다니는 옷 색깔이나 당사의 모습이 어떻건 그것이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총선이 탄핵 반대와 탄핵 찬성, 친노()와 반노()의 대결로 치닫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 누구나 탄핵에 대해 생각이 있고 이것이 표의 선택에 한 요인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총선에는 이 밖에도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 셀 수 없이 많고, 또 많아야 정상이다. 다양성이 생명인 민주사회에서 이를 북돋우지는 못할망정 제한하는 결과를 낳는 행동은 곤란하다.
냉철한 이성의 눈으로 총선을 봐야 한다. 이벤트 정치나 불법 시위는 이제 끝내야 한다. 더 이상 감성에 휩쓸리면 향후 4년이 다시 힘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