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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이젠 내가 퀸

Posted May. 16, 200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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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홀(파4).

8언더파로 선두인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은 약 7m의 긴 버디퍼트, 1타차로 2위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1.8m의 짧은 버디퍼트를 남겨두고 있었다. 수천명의 갤러리가 숨죽이는 가운데 먼저 퍼팅에 나선 안시현의 볼이 떼굴떼굴 굴러 홀에 떨어졌다.

그 순간 승부는 끝. 이에 흔들린 박지은은 버디마저 놓쳐 한 홀 남기고 2타차. 기세가 오른 안시현은 18번홀(파5)에서도 3번째 샷을 1m 이내에 붙이며 버디에 성공했다.

16일 88CC에서 열린 제2회 MBC XCANVAS 여자오픈골프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안시현은 10언더파 206타로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3600만원.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깜짝 우승하며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안시현은 200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데뷔한 이래 국내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시현은 날개만 있으면 날아갈 것 같다며 감격해 했다. 3라운드를 안시현과 같은 5언더파로 시작한 박지은은 10번홀(파5)까지 9언더파로 3타를 앞서 나갔으나 11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슬라이스로 OB가 나는 바람에 치명적인 더블보기를 기록해 준우승에 그쳤다.

전날까지 4언더파였던 박세리(CJ)는 보기 4개, 버디 2개로 2오버파를 기록해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 9위에 머물렀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