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가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서한을 한국 정부에 보내왔다. 이에 따라 정부의 자이툰 부대 파병 작업이 급진전할 전망이다.
20일 쿠르드 통합의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쿠르드 자치정부는 한국군 파병을 환영하며 파병할 경우 아르빌 공항과 술라이마니야 공항 등의 사용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니제르반 이드리스 바르자니 총리 명의의 서한을 18일 임홍재 이라크 주재 한국대사를 비롯한 한국 정부 대표단에 전달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3개 쿠르드족 자치주 중 아르빌과 도후크를 통치하고 있다.
쿠르드 자치주 중 아르빌과 도후크를 관할하고 있는 쿠르드 민주당(KDP)과 술라이마니야를 관할하고 있는 쿠르드 애국연합(PUK) 대표로 구성된 쿠르드 통합 의회는 쿠르드 자치정부측과 한국군 파병을 환영키로 합의했다.
한국대표단은 18일 쿠르드 자치의회 대표들과 면담한 데 이어 19일 바르자니 총리를 만나 아르빌 공항 사용 및 인근 지역 주둔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임 대사는 18일 오전 자이툰 부대 작전담당 부사단장인 최종일 준장과 이라크 주둔 미군 고위관계자와 함께 아르빌을 방문했다.
정부는 쿠르드 자치정부와의 실무협상을 토대로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 회의를 열어 파병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