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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디퀸 이젠 '상금퀸'

Posted May. 24, 200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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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버디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의 시대가 오는가.

박지은은 24일 끝난 LPGA 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에서 10언더파 274타로 준우승했지만 2위 상금 11만4156달러를 추가해 시즌 총상금 65만2881달러로 아니카 소렌스탐(54만6483달러)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이와 함께 라운드당 평균타수에서도 69.47타(8개 대회)로 69.58의 소렌스탐(5개 대회)을 넘어섰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선 99점으로 소렌스탐(62.25)을 압도하고 있다.

올해 생애 최고의 해를 맞고 있는 박지은은 이날 최종라운드에서도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우승을 넘봤다. 하지만 42세의 베테랑 셰리 스타인하워(미국)는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으며 12언더파 272타로 2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와 3타차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으나 뒤집기에 실패한 박지은은 셰리가 워낙 꾸준하게 플레이를 잘했다. 우승은 못했지만 당분간 이 순간(상금랭킹 1위)을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박지은은 프로에 데뷔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한차례씩 우승을 차지했지만 아마추어 시절의 명성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은 만족하지 않았다. 박지은 역시 마찬가지. 그는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었는데 많은 분들이 잘 못친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나도 그랬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훈련을 마친 박지은은 그렇게 정신 차리고 열심히 훈련한 적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10야드 가까이 늘어나면서 종전보다 한 클럽 짧게 잡을 수 있게 됐고 이 때문에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진 게 달라진 점이다.

박지은은 올 시즌 개막 후 두 대회에서 2, 3위를 차지하더니 3월 말에 열린 메이저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으로 절정기를 맞았다. 그는 이 대회 우승 후 골프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했다.

전에는 이 공이 안 들어가면 어떡하나 못 치면 또 무슨 소리를 들을까하는 생각이 많았다. 부담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비스코 우승 후부터 골프를 진짜 즐길 수 있게 됐다. 실력과 근성에 여유까지 갖추게 된 것.

박세리(CJ)가 22승 가운데 10차례나 역전승을 일궈낸 데 반해 박지은은 개인통산 5승 가운데 한 번도 역전승이 없는 게 단점. 하지만 올해 출전한 8개 대회 가운데 5위 안에 든 게 5차례에 달할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이대로라면 시즌을 앞두고 세운 세 가지 목표(메이저대회 우승, 올해의 선수상, 상금랭킹 1위) 동시달성도 꿈이 아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