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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이르면 내일 1군 복귀

Posted June. 02, 200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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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에서 훈련 중인 지바 롯데 마린스의 이승엽(28사진)이 4일부터 1군으로 승격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루수가 아닌 좌익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마린스의 고가 2군 감독은 2일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2군 경기에 앞서 한국 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승엽이 2군에서 뛰는 건 오늘로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마린스는 3일 1,2군 경기가 없고 4일부터 마린 스타디움에서 긴테쓰 버팔로스와의 3연전이 예정돼 있다.

이날 요미우리와의 2군 경기에서 눈길을 끈 건 이승엽이 처음 좌익수로 출전했다는 점. 이는 밸런타인 감독의 지시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1루를 맡았던 이승엽은 마린스에 입단한 뒤 지난해 1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인 후쿠우라에 밀려 주로 지명타자로 나섰다. 또 다른 외국인 타자들인 베니와 프랑코는 각각 좌익수와 3루수를 맡았다.

하지만 이승엽이 2군으로 내려간 뒤 베니는 좌익수와 지명타자, 프랑코는 3루수와 좌익수로 번갈아 출전하고 있는 형편. 밸런타인 감독은 둘 다 수비가 좋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따라서 이승엽을 1군으로 불러들여도 지명타자로만 고집하지 않고 3명을 번갈아 기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승엽은 지명타자 자리마저 보장받지 못해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셈.

국내 프로야구 삼성에서 96년 46차례 좌익수로 뛰는 등 외야수 경험이 있는 이승엽은 이날 경기에 앞서 외야수 훈련을 받은 뒤 좌익수로 출전해 무리 없는 수비를 해냈다. 두 차례 뜬 공 타구를 잘 잡아냈고 안타의 펜스 처리도 능숙하게 해냈다. 타석에선 6회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내는 등 3타수 1안타 1타점.

1군 36경기에서 타율 0.233(129타수 30안타)에 5홈런 19타점으로 부진했던 이승엽은 2군 13경기에서 타율 0.300(40타수 12안타)에 3홈런 12타점의 괜찮은 성적을 냈다.



김상수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