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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씨 수십억 받은 혐의

Posted September. 06, 20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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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는 한솔그룹 조동만() 전 부회장에게서 수십억원을 받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게 전달한 혐의로 6일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차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현철씨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장은 지난해 조씨에게서 수십억원을 전달받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현철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돈의 성격과 관련해 조씨는 정치자금이라고 하는데 김 전 차장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며 돈의 성격에 대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현철씨를 조만간 소환해 돈을 받은 경위와 돈의 성격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일단 조씨가 총선 출마를 앞둔 현철씨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1997년 현철씨 비리의혹 사건 수사 당시 밝혀졌던 현철씨의 비자금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당시 현철씨는 대선 잔여금과 당선 축하금, 이권청탁 사례비 등을 모아 1994년 5월과 1995년 2월 김 전 차장에게 각각 50억원, 20억원을 맡겼으며 김 전 차장은 조씨에게 이 돈의 관리를 위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현철씨는 조씨로부터 70억원을 모두 이자 없이 되돌려 받아 벌금추징금, 세금, 복지단체 헌금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철씨 측근은 맡겼던 70억원에 대한 이자조로 10억여원을 2001년 여름부터 2003년 말까지 김 전 차장을 통해 건네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이른바 안풍() 사건에 연루돼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뒤 최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황진영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