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과 성욕. 같은 거야. 굶고 참는데도 한도가 있어. 남편들이 그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면 남의 남자라도 훔쳐 먹을 수밖에 없겠지.
우리 받침 없는 요일만 하자. 오늘은 모요일.
15일 처음 방영되는 SBS 금요드라마 아내의 반란(연출 곽영범극본 윤정건금 밤 9:55)에서 주연을 맡은 탤런트 변정수의 대사다.
변정수는 (이 드라마는) 한 마디로 섹스 코미디라며 수영복이나 속옷을 입고 나오는 장면도 있고 성()과 관련된 표현의 수위도 꽤 높다고 말했다.
첫 회는 변정수가 남편(조민기)에게 잠자리를 요구하기 위해 거품 목욕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남편이 출근할 때 그의 허벅지를 손으로 치면서 사타구니 쪽을 보고 인사하기도 한다.
변정수가 맡은 역은 빼어난 외모를 가진 30대 호텔 프런트 오피스 매니저인 김정강으로 전도양양한 커리어 우먼.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부인에 대해 콤플렉스를 가진 대학교수 남편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그녀는 잠자리를 요구한다. 여자도 섹스를 즐길 권리가 있고 이를 외면하는 남편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변정수는 남편이 잠자리에서 부실하다는 점만 빼면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 실제의 나와 딱 들어맞다고 말했다.
아내의 반란은 변정수와 조민기, 선우재덕과 홍리나, 이상우와 양정아 커플을 중심으로 부부들의 문제를 제기한다.
SBS는 특히 매주 금요일 밤 2회 연속방영 등 이 드라마를 파격적으로 편성한데 이어 내용도 19세 미만 시청 불가 등급 수준으로 성인용을 표방한다. 드라마가 19세 이상 시청자를 겨냥하는 것은 지상파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곽영범 담당 PD는 성인에게 재미를 줄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며 수위 조절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김선우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