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전력이 열세라면 해결사에게 기대를 거는 수밖에 없다.
9일 밤 10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2004 아시아청소년(20세 이하) 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과 맞붙는 한국팀 얘기다.
한국은 통산 11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중국은 84년 이후 통산 두 번째 정상을 노린다. 한국청소년팀은 성인대표팀과 달리 올해만 중국에 세 번을 지는 등 공중증에 시달리고 있다. 2월 중국 후베이성에서 열린 스타스컵에서 1-3으로 패한 뒤 8월 한국으로 전지훈련 온 중국 팀에 연거푸 0-1로 무너졌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 출전한 중국팀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우승을 위해 중국이 집중육성하고 있는 팀. 일찍 축구 꿈나무로 뽑혀 브라질과 유럽에서 장기간 전지훈련을 하며 수년째 호흡을 맞춰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예선에서 이라크에 0-3으로 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중국은 굴곡 없는 안정된 플레이로 결승에 올랐다. 이란과 0-0으로 비겼을 뿐 인도네시아전 5-1, 카타르전 1-0, 말레이시아전 3-0, 시리아전 1-0 등 실점이 1점에 불과할 정도로 수비가 탄탄하다.
그러나 한국엔 박주영(19고려대)이란 든든한 해결사가 버티고 있다. 박성화 감독은 한국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특급 골잡이 박주영을 내세워 중국을 격파하겠다는 복안.
박주영은 6일 일본과의 준결승 연장 후반 7분 기막힌 드리블에 의한 개인돌파로 추가골을 터뜨리는 등 이번 대회에서 4골을 책임지며 한국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박주영의 투지도 남다르다. 올해 3차례의 중국전에 모두 출격하고도 노골에 그쳤던 것을 이번엔 꼭 만회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는 결승에서 중국과 만나게 돼 기쁘다. 이번엔 골로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박 감독도 시리아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걱정했는데 중국이 올라와 차라리 다행이다. 선수들도 중국을 만났을 때 더 투지가 살아난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