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의 근로자 채용 비리를 수사 중인 광주지검 전담수사반(반장 이광형)은 25일 기아차 인사담당자들을 소환해 회사의 개입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광주지검 김상봉() 차장은 어떤 채용 절차를 거쳐 부적격자들이 채용됐는지 알 필요가 있어 인사담당자들을 소환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노조와 관련해서도 채용 비리가 지부장 개인의 문제인지 조직적인 문제인지를 밝히는 데 수사의 초점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날 광주공장 노조지부장 정병연() 씨에 대해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씨는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김 차장은 정 씨가 돈을 받고 채용에 개입한 것은 제3자가 채용에 관여하는 행위를 금지한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추가로 배임수재죄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지기 직전 채용 사례비를 받아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정 씨의 동생(43)이 19일 말레이시아로 출국한 사실이 25일 확인됐다.
정 씨는 검찰에서 채용 청탁을 동생이 주로 받아 처리했기 때문에 누가 청탁 대상자인지 나는 잘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동생의 출국이 사건 은폐를 위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일고 있다.
정 씨의 동생은 정 씨가 입사 청탁자들로부터 채용 대가로 받은 돈 1억6000여만 원을 자신의 계좌에서 관리한 뒤 정 씨의 부인에게 송금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씨 동생의 부인은 조경사업을 하는 남편이 검찰 수사와는 상관없이 말레이시아에 업무차 출장을 갔으며 30일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길진균 buddy@donga.com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