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팀의 수장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경기 회복에 대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나섰다.
올해 들어 정부는 백화점 판매, 신용카드 사용금액 등 일부 경제지표를 내세워 경제가 곧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을 확산시켜 왔다.
이에 따라 이 부총리와 박 총재가 국민의 지나친 기대감을 진정시키기 위해 신중론을 내놓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부총리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내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건설 경기가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기조에 들었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또 이 부총리는 건설 경기가 회복돼야 일자리가 증가하고 늘어난 일자리가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면서 아직은 이런 쪽에서 선순환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수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 일시적인 반짝 경기인지 아니면 경제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것인지는 좀 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인위적인 부양책을 쓰지 않고 그동안 (경기 침체를) 참고 견딘 데서 오는 자생력이 발현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총재도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소비 등 몇 가지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지만 이러한 현상이 추세적인지를 판단하려면 34월쯤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전체적으로 볼 때 현 경기는 하향세보다는 상향세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본다며 아직까지 봄은 아니지만 대한()은 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민간 전문가들도 현재의 경기 회복 불씨를 살려나가기 위해서는 지나친 낙관보다는 세심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콜금리(금융회사 간 초단기 자금 금리) 목표를 현 수준에서 동결해 연 3.2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콜금리는 지난해 11월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된 뒤 석 달 연속 동결됐다.
신치영 정경준 higgledy@donga.com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