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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예대 격차 커져

Posted February. 18, 200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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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가 최근 단기 급등함에 따라 은행들이 잇달아 예금 및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큰 폭으로 더 빨리 올라 가계와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는 일부에서 나타나는 경기회복 조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조흥 하나 제일은행 등은 최근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작년 말에 비해 0.10.2%포인트 올렸다.

은행 가계대출 잔액의 60%가량을 차지하는 이 상품의 금리는 3개월 만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따라 자동으로 결정된다.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작년 말 연 5.12%에서 이달 17일 5.31%로 0.19%포인트 높아졌다. 조흥 제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2%포인트 올랐다. 하나은행은 0.1%포인트 인상했다.

같은 주택담보대출이라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에 비해 인상 폭이 훨씬 크다.

제일은행은 21일부터 2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현행 연 5.4%에서 5.8%로, 3년 만기는 5.6%에서 6.3%로 0.40.7%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장기 모기지론 거치기간(원금은 상환하지 않고 이자만 내는 기간)에 적용되는 금리는 더 올랐다.

국민은행은 거치기간이 3년일 때 적용하는 금리를 작년 말 연 5.3%에서 최근 6.31%로 1.01%포인트 인상했다.

이와는 반대로 신한 외환은행 등은 장기 모기지론 고객에 대해 금리를 지점장 재량으로 소폭 내려 줄 수 있게 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제때 올린 것과는 달리 예금금리 인상에 뜸을 들이고 있다.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 은행은 국민 하나 우리 제일은행과 농협중앙회 등 5곳에 불과하다. 인상 폭도 금액 및 가입기간에 따라 0.050.3%포인트에 그쳤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인 예대()마진이 커져 은행들은 손쉽게 돈을 벌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2년 3분기(79월) 1.90%포인트에 그쳤던 예대금리 차는 지난해 4분기(1012월) 2.17%포인트로 확대됐다.

금융 전문가들은 대체로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 차가 확대되는 점에 비춰보면 단기간에 금리가 급등한 최근에 이 차가 더욱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시중은행장들은 18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예금금리는 (신탁형 상품 등) 대체상품과의 경쟁 때문에, 대출금리는 주로 CD에 연동돼 올리고 있지만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보여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준 김승진 news91@donga.com saraf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