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전회사를 인수하려다 계약금 일부를 날린 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 등이 계약이 무산된 후에도 여전히 사업성이 있었음을 주장하기 위해 철도청과 국회에 허위 보고한 사실이 26일 드러났다.
철도공사는 20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사할린 유전사업 추진 현황 보고 자료에서 한국크루드오일(KCO)과의 계약 해지 이후 러시아 페트로사흐사()가 영국 최대 석유회사인 BP사가 투자한 러시아 회사에 매각됐다고 말했다.
철도공사는 따라서 사업성이 없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간접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보가 러시아 페트로사흐사의 인수를 검토했다가 포기한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체인 SK 관계자 등을 통해 BP사의 러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TNK-BP에 확인한 결과 BP사는 이 회사 인수와 전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사업을 주도한 부동산개발업자 전대월(43) 하이앤드 대표는 7일 경찰의 체포영장 발부 직후 잠적했다가 26일 오후 검찰에 자진 출두했다.
전 씨는 이날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변호사와 함께 나타나 러시아에서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했다.
조용우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