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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공제회,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

Posted May. 04, 200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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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는 군인공제회가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를 공식적으로 밝힌 데다 그동안 대우건설 매각의 걸림돌이었던 채권단 소송도 취하됐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승광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M&A 시장에 나온 10여 개 기업에 대해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특히 우리은행과 대우건설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군인공제회는 이와 관련해 현재 2곳에서 비공식적으로 대우건설 인수 컨소시엄 참여를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대우건설 인수에 대해 공식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업체는 군인공제회가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건설업체 중에서는 자금력이 풍부한 포스코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최근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끝낸 금호건설 등이 인수 가능업체로 거론돼 왔다.

또 벡텔, 파슨스, HRH 등 미국계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인수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인 한국자산관리공사는 당초 올해 상반기에 대우건설 매각작업을 매듭지을 계획이었으나 적극적인 인수업체가 나서지 않아 매각작업이 지지부진해졌다.

대우건설을 인수하려면 1조5000억 원 정도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다 자산관리공사와 채권금융기관들이 지난해 11월 대우건설을 상대로 5억3000만 달러(약 5300억 원) 규모의 채무이행 소송을 제기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자산관리공사 등이 지난달 26일 소송을 취하하면서 걸림돌이 제거된 상태다.

따라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해태제과, 금호타이어, 진로 등 굵직굵직한 기업 인수에 참여해 성공했던 군인공제회가 인수전에 뛰어들면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조봉현 연구원은 매각작업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진 소송문제가 해결된 데다 자금여력이 풍부한 군인공제회가 적극 나선다면 연내 매각작업이 가시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산관리공사가 최근 대우건설의 몸값을 충분히 높여 매각하겠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상태여서 매각이 완료되는 시점은 내년으로 늦춰질 수도 있다.



정임수 황재성 imsoo@donga.com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