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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가뿐 마음 상쾌 피로는 꼭 두고 오세요

Posted July. 11, 2005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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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도시를 빠져나가는 차량들로 고속도로가 만원이다. 공항도 북적북적. 여행상품 사이트의 패키지에 주말을 다걸기(올인)한 사람들이다. 붐비고 밀리지만 일상 탈출의 기대에 잔뜩 부푼 표정이 보기에도 즐겁다. 그러나 이들의 월요일 아침 표정은 과연 어떨까.

출발과 끝맺음에 여유 둬야 피로 푸는 여행

행선지가 어디든 1박 2일은 여행하기에 충분하다고 느껴지는 기간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벌기 위해 금요일 밤 늦게 차를 몰고 나선다. 그러나 이렇게 꽉 짜인 주말여행 스케줄은 평일의 업무 스트레스 이상으로 정신과 신체에 큰 부담이 된다.

의사들은 이틀 밤을 집 밖에서 자는 주말여행은 긴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조언한다. 조급한 욕심은 과감히 버리자. 주말여행 계획을 세웠다면 금요일 저녁에 일찍 귀가해 푹 자고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빡빡한 일정의 관광은 한 주 동안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한 주말여행의 모델로 적합하지 않다. 여백이 있어야 휴식이 된다. 3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산이나 계곡, 바닷가가 주말여행지로 적당하다. 당일 여행이라도 잦으면 몸에 부담이 되므로 한 달에 한 번으로 제한한다.

일요일 오후 반나절은 주말여행의 피로를 씻는 완충 시간으로 활용한다. 가급적 집안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월요일을 준비하자. 1박 여행을 가더라도 일요일 점심식사는 집이나 집 근처에서 먹을 수 있도록 계획해 둔다.

잠들기 전에 어깨와 목 등 피로로 뻣뻣해진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후유증 방지의 포인트. 15분 정도 간단히 목욕을 한 다음 편안히 누워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관절을 차례로 부드럽게 돌려준다. 호흡을 유지하면서 10초 스트레칭 10초 풀어주기를 3회 반복한 뒤 잠을 청하자.

이동 과정에서의 피로 줄여야 영리한 여행

여행 피로는 목적지에서보다는 이동 과정에서 쌓인다. 장거리 운전을 한다면 1시간에 한 번씩은 차에서 내려 휴식을 취해야 한다. 교통정체가 심할 때는 양 어깨를 크게 으쓱으쓱하거나 운전대를 잠깐씩 꽉 쥐었다 놓는 간이 스트레칭을 틈틈이 반복해준다.

허리에 부담을 덜기 위한 바른 운전자세 유지도 중요하다. 등받이는 90도로 세우고 엉덩이를 바짝 뒤로 붙인다. 운전석의 위치는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굽혀진 상태가 되도록 조절한다.

여름철에는 냉방으로 차 안 공기가 건조하기 쉬우므로 자칫 수분섭취 부족에 따른 탈진에 주의한다. 작은 아이스박스를 준비해 음료수와 과일, 물수건을 채워 출발하자. 특히 당뇨 환자는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차량 이동 중에 계속해서 물을 조금씩 마셔야 한다.

주말농장이나 펜션을 찾는다면 야외활동 중 부상 위험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 구급약과 비상 연락처를 챙기고 심장병 등으로 평소에 매일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이틀 정도의 여유분을 더 가져간다.

(도움말=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 응급의학과 박인철 교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교수)



손택균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