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캠벨 주한 미군 사령관은 3일 주한미군 기지에 대한 북한의 핵사찰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 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핵시설 상호 사찰을 수용할 방침(본보 1일자 1면 참조)이지만 주한미군 사령관이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캠벨 사령관은 이날 본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한반도 핵 사찰과 관련해 북한이 주한미군 기지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평화와 공존을 위해서라면 서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제는) 매우 정치적이고 관련 정부 간에 협력할 일이라며 우리(주한미군)는 정부의 정책에 따른 작전이나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제적인 합의만 이뤄진다면 주한미군 기지에 대한 핵 사찰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캠벨 사령관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제3회 국제평화마라톤대회에 참석했다가 본보 기자와 만났다.
캠벨 사령관은 이어 우리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협정 사항에 위반되는 어떠한 행위도 한 적이 없다며 북한 측도 우리의 이러한 상호존중과 평화정착을 위한 의지를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재영 j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