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사회학) 장시기(영문학) 교수 등의 잇단 반미 친북 발언으로 곤경에 처한 동국대가 17일 교수 개인의 주장과 학교의 방침은 다르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동국대 총동창회는 아무런 내용도 없는, 하나마나한 성명을 발표했다며 강 교수의 징계를 강력히 요구해 학교 구성원 간 마찰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동국대는 긴급교무회의를 열어 채택한 동국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라는 성명서에서 대학은 자유로운 진리 추구를 보호해야 하는 곳이지만 강 교수의 발언은 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앞으로 당국의 법적인 처리결과에 따른 (강 교수에 대한) 조치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특히 동국대생 모두를 친북 반미 사상으로 몰아 사회 진출을 막겠다거나 학생들을 절대 동국대로 보내지 않겠다는 가혹한 항의가 계속돼 암담하다고 덧붙였다.
동국대는 또 수많은 개인과 단체로부터 끊임없이 질책과 항의를 받아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학교가 실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국대 총동창회 송재만() 사무처장은 성명에 불만을 나타내는 동문의 항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강 교수의 주장으로 학교의 위상이 추락한 만큼 하루빨리 강 교수를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국대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에 머물고 있는 장 교수가 김일성은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라는 제목의 글 등을 통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내용의 e메일을 홍기삼() 총장에게 보내 왔다고 밝혔다.
보수단체인 자유개척청년단은 이날 장 교수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한편 강 교수는 이날 오전 대학 3, 4학년생을 대상으로 한 비교사회학 강의에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은 이번 결정(자신에 대한 불구속 수사지휘)으로 인권의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검찰이 할 일이 없으니 일을 만들고 있다며 없어도 되는 전형적인 국가기구가 공안 검찰과 경찰, 국가정보원인데 적은 사건 수로 할 일이 없어진 검찰이 일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