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국회의원 재선거는 선거일을 토요일에서 수요일로 옮기고 만 19세 유권자도 투표를 하고 유권자가 거소지()에서 부재자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3가지 변경된 선거 방식이 적용된 첫 선거다.
개표 결과를 본 각 당 및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런 선거 방식의 변경이 후보별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부재자투표율 상승=이번 재선거 부재자 신고 마감 결과 4개 선거구의 신고자 수는 8597명으로 전체 선거인 수 대비 평균 1.6%를 기록했다. 지난 430 재보궐선거 때의 1.3%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 그러나 투표율이 30%대 후반임을 감안하면 실질 반영률은 더 커진다.
부재자 투표는 각 지역 내 선거 조직이 강한 정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권자가 투표소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도 투표용지를 작성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운동원들이 사실상 맨투맨 선거운동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기 부천 원미갑의 경우 김기석() 전 의원의 조직을 물려받은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가 부재자투표에서 상당한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측은 조직을 동원해 부재자 신고를 대리 접수해 주는 등 부재자투표 관리에 공을 들였다.
선거 기간에 부천 원미갑과 울산 북구에서는 실제 유권자가 아닌 선거운동원이 허위 혹은 대리로 부재자 신고를 한 사례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적발돼 검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수요일 선거 19세 투표 누가 덕 봤나=430 재보선은 토요일에 치러졌지만 이번 재선거는 주5일 근무제로 인한 유권자들의 생활 패턴 변경에 맞춰 수요일에 치러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은 430 재보선에 비해 다소 투표율이 늘어난 것도 평일인 수요일을 선거일로 잡은 것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각 당은 특히 휴일 나들이 빈도가 높은 20, 30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 16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만 2024세 투표율은 39.9%, 2529세는 34.2%로 전체 투표율이 57.2%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2024세 중 특히 군 복무자를 제외한 순수 부재자만 따질 경우 투표율은 20%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젊은 층의 투표율이 다소 올라갔다고 해도 이것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두 당에 특별하게 유리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 선거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20, 30대 당 지지율이 높았지만 최근엔 다른 당에 비해 특별히 나을 게 없어 투표율 상승이 아주 반갑기만 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19세 투표는 민주노동당에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 민노당 김성희() 부대변인은 특히 전략지역인 울산 북구에서는 19세 투표 지원단을 별도로 가동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며 애초부터 300표 싸움으로 판세를 봤기 때문에 이들의 한 표 한 표가 소중했다고 말했다.
조인직 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