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유엔의 북한 인권 결의안 투표에 기권한 것은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많은 의회 인사들도 대단히 실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2차 북한인권 국제대회를 주관하는 프리덤하우스의 토머스 밀리아(사진) 사무총장 대행은 6일 북한의 인권상황을 인정하고 의견을 밝히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인데도 한국 정부는 기권을 택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도 (기권 사실을) 알면 역시 실망할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회 참석을 위해 출국 준비에 분주한 그를 워싱턴 시내 사무실에서 만났다. 밀리아 총장 대행은 대니얼 패트릭 모이니핸 민주당 상원의원의 외교 국방 정책 담당 입법보좌관을 지냈고, 지금은 조지타운대에서 민주주의론 강의도 하고 있다.
10일은 세계인권선언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런 시기에 북한 인권문제를 다루는 국제회의를 열어 북한 인권 상황을 평가하고 토론하는 것은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대회가 더 많은 한국인과 아시아인 및 미국인들이 북한 인권상황을 더욱 잘 이해하고, 국제사회가 더욱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서울 대회의 의미를 거듭 역설한 뒤 북한 인권 문제는 그 자체가 국제평화에 대한 위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은 프리덤하우스가 지난 35년 동안 세계 각국의 정치적, 시민적 자유에 관해 발행해온 연례 보고서에서 거의 유일하게 항상 최악의 국가로 분류됐는데도 그런 사실이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권순택 maypole@donga.com